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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녹내장(glaucoma)의 치료와 합병증, 예방

by yalyom 2024. 3. 19.

3-3. 치료와 합병증

 먼저 녹내장은 없애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마찬가지로 녹내장 역시 일찍 발견되고 잘 관리된다면 대부분의 경우 시야 손상은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지만, 질병의 특성상 발견이 쉽지 않으며 이로 인하여 늦은 발견이 심각한 시야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 크게 3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어느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원인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된다.

 

①약물치료

 녹내장의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낮추거나 시신경으로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거나 시신경을 보호하는 약물들을 사용한다.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방수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알파2 작용제, 베타차단제, 탄산탈수효소억제제가 있고, 방수의 유출을 증가시키는 에피네프린, 프로스타글란딘이 있으며, 유리체의 부피를 줄이는 만니톨, 글리세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녹내장 약물들은 점안할 때 따가운 느낌과 충혈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약효를 나타내는 화학성분 자체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화학성분의 보존을 위해 첨가한 보존제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흔히 발견되는 합병증은 결막과 각막의 염증이다. 일부 약물의 경우 눈 주위 피부에도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②레이저치료

 녹내장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홍채에 구멍을 내거나, 수술 후 봉합사를 끊어 주거나, 주변부 홍채의 모양을 변화시키거나, 섬유주에 약한 화상을 입혀 주직의 변화를 유발하거나, 모양체를 인위적으로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홍채에 구멍을 내는 레이저홍채절개술은 폐쇄각녹내장일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치료이다. 주변부 홍채에 구멍이 생기게 되면 방수가 그 구멍을 통해 흘러나오게 되어 동공 차단에 의한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흔한 합병증으로 일시적인 안압상승과 일시적인 전방의 염증이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안압하강이 충분하지 않거나 약물부작용으로 약을 충분히 사용하기 어려울 때 약물치료의 보조치료로 선택적 또는 아르곤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이 이용되고 있다. 섬유주의 구조에 변화를 유발하여 안압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역시 시술 후 안압 상승과 전방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후 안압측정이 필요하다.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부 홍채의 모양을 변형시켜 주변부 전방을 깊게 하는 아르곤레이저주변부홍채성형술과 레이저를 모양체 돌기에 주사해서 모양체를 인위적으로 파괴하는 모양체광응고술도 있다.

 

③수술

 성공률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의 약물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치료로 안압이 조절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녹내장이 계속 진행될 때, 또는 약물 부작용이나 여러 사정으로 약물치료를 받기 어려울 때, 레이저치료로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 어려운 경우 수술을 이용한다. 방수가 지나갈 수 있는 샛길을 인위로 만들어서 방수가 잘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심유주절제술과 섬유주절제술이 실패한 경우나 섬유주절제술로는 염증이나 출혈 등으로 샛길이 다시 막힐 염려가 있는 경우 시행하는 방수유출장치삽입술이 있다. 이런 수술 후에는 합병증으로 안내염, 안내출혈, 저안압, 고안압, 시력소실, 악성녹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3-4. 예방

 녹내장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단지 조기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여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유일한 대처법이라 할 수 있다. 40세 이상의 성인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고도근시, 이전에 안압이 높았었거나 시신경유두의 이상이 발견되었던 경우, 녹내장의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평소의 생활습관이 녹내장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의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강제로 하는 것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안압을 상승시키며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술은 흡수하는 수분의 양을 줄여 방수생성을 감소시키고 안압을 하강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커피는 카페인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섭취는 혈관에 동맥경화를 일으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량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시신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효소인 산화질소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넥타이를 꽉 졸라매는 경우나 목이 꽉 조이는 옷을 입는 경우는 목 정맥압을 높여 방수의 유출을 방해하여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안압을 낮출 수 있지만 목이나 얼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팔굽혀펴기, 역기 들기 등의 운동과 물구나무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에 달리기나 자전거타기, 등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자세에서 장기간의 근거리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일단 실명하면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조기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