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증상
녹내장의 증상은 크게 안압상승 자체에 의한 증상과 시신경 손상에 의한 증상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안압이 급성으로 상승하게 되면 각막에 부종이 생겨 물체가 뿌옇게 흐려 보이는 증상(달무리보임)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각막에 충혈이 동반되기도 하고, 눈 주위의 신경을 자극하여 눈의 통증이나 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갑자기 눈과 머리의 심한 통증과 구토, 시력저하, 충혈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에 의한 시야변화는 초기에 주변부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신경의 손상에 의한 시야의 변화는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느끼기가 쉽지 않다. 본인이 시야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거나 시야에서 초기의 변화가 관찰된다 하더라도 이미 시신경의 손상은 상당 부분 진행한 경우가 많다. 보통 시신경이 50% 넘게 손상을 받아야 시야검사에 나타난다고 한다.
3-2. 종류
①원발개방각녹내장
안압이 21mmHg 이상으로 높으면서 녹내장성 시신경이상과 시야 이상이 있고, 전방각이 폐쇄되어 있지 않으며, 원인이 될 만한 다른 안과적․정신적 질환이 없는 상태로 정의된다. [섬유주-쉴렘관-집결관]으로 이어지는 방수의 유출로의 저항이 증가하여 방수가 충분히 눈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안압이 오르게 되는 것이 중요한 발생기전이다. 방수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서 안압이 오르게 되면서 시신경이 손상을 받게 되고(시신경유두 함몰 혹은 패임), 그에 따라 시야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②정상안압녹내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녹내장으로 원발개방각녹내장과 거의 비슷하지만 안압이 21mmHg 이하의 정상범위이다. 정상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정상안압녹내장을 가진 환자들은 다른 사람보다 눈이 안압에 더 민감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안압에서도 시신경이 손상을 잘 받는다고 본다. 또한 출혈을 동반한 양상을 많이 띄어 시신경 유두의 혈액 순환 이상 등에 의해서도 생긴다고 할 수 있다.
③폐쇄각 녹내장
폐쇄각녹내장은 기전에 따라 원발폐쇄각녹내장과 속발폐쇄각녹내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개방각 녹내장과 달리 방수가 홍채-수정체 사이의 공간을 통과하지 못해서 전방각이 섬유주까지 도달하지 못하거나 전방에 있는 방수가 섬유주로 들어가지 못해서 생기는 녹내장이다. 빙수가 홍채-수정체 사이의 공간을 지나가지 못하게 되면 방수가 후방에 고이게 되고 점점 후방의 압력과 부피가 증가하게 되어 홍채를 앞쪽으로 밀어서 전방각이 접아지게 된다. 전방각이 좁아지게 되면 방수가 전방각을 통해 유출되기가 어려워져서 안압이 더욱 상승하게 된다. 이는 눈 자체의 해부학적인 특징이나 나이에 따른 변화, 동공운동에 의해 생기는 것이기때문에 원발폐쇄각녹내장이라고 한다.
다른 안과적 질환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전방각에 비정상적인 막성분이 생기고, 그 결과 전방각이 막히면서 방수의 유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는 속발폐쇄각녹내장이라고 한다. 신생혈관녹내장의 섬유혈관막, 홍채각막내피증후군의 증식성내피막, 포도막염에 동반된 염증성침착물 등의 안과적질환으로 인해 유발된다.
또 임상양상에 따라 급성폐쇄각녹내장, 간헐폐쇄각녹내장, 만성폐쇄각녹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오르면서 생기는 녹내장으로 급성안압상승으로 인해 두통, 안통, 충혈, 구역, 시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간헐폐쇄각녹내장은 경우에 따라서 안통, 달무리, 두통이 발생하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되었다가 다시 발생하기를 반복한다. 급성에 비해 안압상승이 약하고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증세가 없어지기는 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급성이나 만성폐쇄각녹내장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폐쇄각녹내장은 서서히 전방각이 막혀 가면서 안압이 오르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거의 없으며 안압이 올라가고, 시신경이 손상받으며, 시야의 이상이 나타나는 원발개방각녹내장의 경과와 비슷하다.
④선천녹내장
영유아 혹은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몇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초기에는 안압상승 때문에 각막의 신경이 자극 받아서 눈물을 많이 흘리고,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각막의 혼탁, 각막의 주름, 안구확장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선천녹내장이 있는 어린이의 눈은 각막이 커서 마치 소의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⑤신생혈관녹내장
신생혈관들이 홍채 표면과 전방각에 생겨서 정상적인 방수의 유출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신생혈관의 생성을 유발하는 질환들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흔한 질환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연관된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경동맥폐쇄, 안내종양 등이 있다. 각종 질환에 의해 생긴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이 아니라서 염증이나 출혈을 잘 유발하게 되고, 그 결과 생긴 염증막이 전방각을 덮으면 방수의 유출을 막아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이 허혈이 되어 허혈망막에서 신생혈관의 발생을 촉진시키는 물질이 나오게 되고, 이 물질의 자극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생혈관이 홍채와 전방각을 덮게 된다.
신생혈관녹내장은 안압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두통, 안통, 시력저하, 충혈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⑥염증과 관련된 녹내장
염증 반응이 생기게 되면 방수의 성분이 더 끈적끈적하게 변하고, 염증에 의해 생긴 물질이 각막, 홍채뿐 만 아니라 섬유주에 침착되거나 섬유주 자체의 염증으로 방수유출 기능이 감소되기도 하고, 염증막에 의해 방수유출로가 막히는 등의 현상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⑦색소녹내장
안구 전반부에 색소가 비정상적으로 퍼지면서 생기는 이차적인 개방각녹내장의 한 형태이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 홍채가 주위 구조물들과 마찰을 일으키게 되면 방수의 유출을 방해하게 된다. 마찰에 의해서 색소가 떨어져 나간 홍채는 부분적인 위축, 저색소침착, 투시결손과 같은 소견들을 보이게 된다. 색소녹내장은 안압의 중가, 방수유출률의 감소, 시신경유두함몰, 시야의 결손 들을 동반할 수 있으며 안압의 일차변동이 심하다.